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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직장에서의 퇴장이지만, 자금관리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금융자산, 부동산, 세금전략을 어떻게 조합해 30년 이상 마르지 않는 현금흐름을 만드는지 구체적 시뮬레이션과 사례 중심으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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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은퇴 후 현금흐름 전략이 필요한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4세, 은퇴 시점은 평균 60세입니다. 즉, 은퇴 후 25년 이상을 '소득 없이 소비만 하는 시기'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없다면, 자산이 바닥나거나 노후 파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소득이 마르지 않도록 구조화된 현금흐름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자산의 총액만이 아닌, 매월 수령 가능한 소득 흐름을 '구간별'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연금 수령 시기, 금융자산 인출 전략, 부동산 활용, 세금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은퇴 후 필요한 월 지출 계산법

2025년 기준, 2인 가구 기준 은퇴 생활비는 월 평균 260만 원으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의료비, 자녀지원, 여가 등 비정기 지출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 자금은 월 300만~350만 원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지출 항목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 고정지출: 주거비, 식비, 관리비, 통신비
  • ▶ 유동지출: 여행, 여가, 취미, 자녀지원
  • ▶ 비상지출: 의료비, 재난, 간병

따라서 '생활자금 + 여유자금 + 비상자금'의 삼중 구조로 월 지출을 계산한 후, 이에 맞춘 현금흐름 수립이 핵심입니다.

연금 삼각편

연금-삼각편대
연금 삼각편대

대(국민+퇴직+개인연금)의 수령 전략

 

연금은 은퇴 후 현금흐름의 골격입니다. 국민연금은 안정성, 퇴직연금은 직장 기반, 개인연금은 유연성이 장점입니다.

전략적으로 다음 순서를 권장합니다:

  1. ① 개인연금: 55세부터 수령 → 소득 공백 채우기
  2. ② 국민연금: 63~65세 개시 → 기초소득 확보
  3. ③ 퇴직연금(IRP): 65세 이후 수령 → 세금 최적화

이 구조를 따르면, 소득이 겹치는 시기를 피하고, 기초연금 및 건강보험료 기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자산을 통한 인출 전략 (IRP+ETF+현금성)

연금 외에도 금융자산을 어떻게 인출하느냐에 따라 생존 기간 동안 자산 유지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 IRP: 연금화하여 연간 1,500만 원 이하 분리과세 구조 설계
✅ ETF: 분배금 자동 재투자 후 필요시 정률 인출 (예: 4% 룰)
✅ 현금성 자산: 1~2년 생활비 대비 준비 (리스크 대비용)

시퀀스 리스크(시장 급락 시 인출) 방지를 위해, 자산은 계좌별로 '현금성 → 안정형 → 성장형' 순서로 배분해 관리합니다.

부동산 활용법 (전세/월세/주택연금)

은퇴자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내 집'입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금흐름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 전세 전환: 거주지 다운사이징으로 전세금 확보
▶ 월세 활용: 유휴 부동산 수익화 (예: 원룸 운영 등)
▶ 주택연금: 만 55세 이상, 시가 9억 이하 주택 소유 시 신청 가능

특히 주택연금은 세금 부담 없이 종신 수령이 가능해, 고령자에게는 매우 유리한 소득원입니다.

세금·건강보험료를 고려한 수령 시나리오

연금 수령이 아무리 많아도, 세금과 건보료로 절반 이상 빠져나간다면 실효소득은 의미가 없습니다. 소득 시점, 금액, 조합을 조절해야 합니다.

✔ 분리과세 가능한 1,200만 원 이하 수령 유지
✔ 국민연금 수령 이전에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기준 유지
✔ 연금 개시 순서를 '개인연금 → 국민연금 → IRP' 순으로 조절

이 구조를 따르면 실효소득은 15~20% 이상 증가할 수 있으며, 기초연금 수급 기준에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사례: 55세 퇴직자의 30년 현금흐름 시뮬레이션

사례 개요
- IRP 1억 2천만 원
- 연금저축 5천만 원
-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월 95만 원 (65세 개시)
- 전세 보증금 6천만 원 활용 가능
- ETF 배당 수익: 월 30만 원 (세후 27만 원)
- 주택연금 70세부터 월 80만 원 수령 가정

연령 구간 주요 수입원 월 수령액 (세후)
55~60세 연금저축(40만) + 전세금 활용(100만) 138만 원
60~65세 국민연금(95만) + ETF 배당(27만) 122만 원
65~70세 IRP(65만) + 국민연금 + ETF 187만 원
70~85세 IRP + 국민연금 + 주택연금(80만) 235만 원
30년간 총 수령액: 약 6억 9,120만 원
평균 월 실수령액: 약 192만 원
전략 요약: 자산 인출 → 국민연금 → IRP → 주택연금 순의 다단계 구조 설계

마무리: 소득이 마르지 않는 은퇴 구조 만들기

은퇴 후 현금흐름 전략은 단순히 '돈을 아껴 쓰는 방법'이 아닙니다. 소득을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세금과 건보료를 고려하며, 예상치 못한 지출에도 대비하는 종합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늘 지금, 나의 연금 수령 시점과 금액, 금융자산 인출 구조, 부동산 운용 방식까지 다시 점검해보세요. 그리고 다음 편에서는 ‘건강’이라는 또 다른 핵심 축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