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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지난 8월 12일 폐영식과 K팝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제행사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이벤트입니다. 올림픽, 월드컵,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를 항상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대한민국이었기에 그만큼 기대가 커서였을까요. 대회 준비, 운영, 위기대응 과정 전반에서 아쉬움을 남긴 행사가 되다 보니 대회를 지켜본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며칠 전 대회 기간 중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한 적 있는데요. 대회가 끝난 현재, 대회의 전반적인 상황을 돌아보고 짧게 몇 자 적업 봅니다.
대회 초반 문제점 발생
12일간(2023.8.1. ~ 8.12.)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 중 대회 초반에 날씨(폭염) 문제로 온열환자가 100명이상 발생하며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대한 준비 및 운영상 문제가 폭발하며 여론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고 대회 파행 관련 이슈 기사들이 하루하루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회일정 시작과 끝으로 전 세계 젊은 친구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그 과정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올 것이고 그로 인해 상당한 경제적 효과까지 발생하겠어로 큰 기대 속에 출발한 대회였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예상하고 대비 가능했을 법한 '폭염문제'가 이슈가 될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야영을 하며 서로 문화를 교류하는 잼버리 특성상 보통 여름에 개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월이면 한여름으로 폭염, 태풍, 장마 등 날씨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비와 대응방안들이 준비가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하자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야영장 운영을 위한 준비도 너무 미미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발생한 이슈드>
1. 무더위 폭염 대책 미비
2. 화장실 문제, 재래식 위생 문제, 대회 참가인원 4만 3천 명, 화장실 354, 120명 당 1개 수
3. 간척지 야영장 일원 몰고임
4. 상한 음식 제공, 편의점 바가지요금
5.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일부국가 조기 철수 미치 대거 이탈
6. 대회 야영지 변경 과정에서 행정적 혼선 및 사고
7. 공공기관 인력 동원 논란
8.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에 따른 잔디파손 등
9. 대회기간 중 취재 제한
이외에 이슈가 이슈를 낳는 상황들이 연속되었습니다. 온열질환자 대거 발생과 재래식 화장실 위생 문제가 처음 크게 대두되었을 때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대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고 그 수습과정에서 국무총리가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들, 영지 내에서 유튜버의 촬영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슈들, 태풍으로 인한 야영지 변경과정에서 조직위와 지자체 및 공공기관 인력들 간 의사소통 문제로(일례로 특정국가 대원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예정으로 통보받고 해당 지자체에서 숙소 및 음식을 준비했으나 정작 당다 국가 대원들은 입국조차 안 한 것으로 확인) 행정적, 사회적 비용 낭비 등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회 일정을 단축해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정부 및 관계기관 대응
이번 대회는 전라북도 지역 국회의원, 여성가족부장관을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조직위원회가 출범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부부처, 전라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이 함께 참여하여 사무국을 구성했습니다. 행사 집행은 사무국이 맡아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회자체가 워낙 참여인원이 많고 운영을 위한 참여주체 기관들이 다양하다 보니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컨트롤타워의 부재뿐 아니라 대회주체 측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국회는 이번대회 운영을 위해 관련 특별법까지 제정을 한 상황이었고 위기상황 발생 시 조직위 측에서 준비한 공식적인 플랜 B도 모두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생기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시작으로 국무총리부터 현장에 나서서 중앙정부가 강하게 앞에 나서다 보니 정작 대회 조직위가 준비한 플랜들은 제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측면도 있는 듯합니다. 대회 초기부터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점, 야영지 내에서 성범죄 발생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 태풍으로 인해 야영지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여행하는 잼버리(?)로의 대회 성격의 변화를 준 점, 대회 마무리 준비를 위해 K팝 공연준비 과정에서 BTS 참여 요구 논란, 정부부처 및 여당과 전라북도 간 책임공방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나라 위기대응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정도 국제규모 행사에 특별법까지 제정하여 준비한 대회인 만큼 대회 기간 중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이를 인정하고 발 빠르게 수습하고 그 과정에서 국가의 역량을 최대한 모아 대회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이슈 될 때마다 대회 주체는 서로 네 탓 공방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들이 너무 많이 보였고 그 과정에서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극에 달한 불신 등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만 남은 것 같습니다. 대회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감사를 할지 국정조사를 할지 아직도 여야 간 정쟁 중인데요. 1000억 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대회 전반에 걸쳐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책임소재는 확실하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도록 대회가 왜 파행을 겪어야 했는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국제행사에 예산이 적기적소에 잘 집행되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및 조직위의 대회준비 해태가 있었다면 직무유기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예산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집행이력은 없는지 따져보아야 합니다.
잼버리의 의미 되새겨봐야, 대회를 돌아보며
세계 잼버리 대회는 1920년 영국에서 포우엘경에 의해 만들어진 민족, 문화,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하여 세계의 어린 친구들이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대회입니다. 4년마다 세계를 돌며 젊은 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대회 취지에 맞춰 산과 들과 바다와 초원에서 텐트 치고 야영하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바깥생활을 통해 의미 있는 값진 경험을 쌓는 것이 이 대회가 갖는 의미 아닐까요?
정말 좋은 이런 국제행사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했고 대회운영의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위기대응 과정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발 휘해서 무사히 안전하게 대회를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마음은 온 국민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위기대응 능력은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정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한 책임을 가진 정부와 여당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숙하고 진실되고 적극적이고 투명한 자세로 접근을 해야 할 것이고 거기에 야당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서 사태를 수습하는데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규모 국제행사가 이번 한 번으로 끝이 아니죠. 위기대응 능력이라는 것이 비단 대규모 행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죠. 각종 재난 사고와 재난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위기들이 우리 삶 주변에 맴돌고 있습니다. 위기 시스템이 붕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아픔은 모두 국민의 몫입니다. 희생양이 우리 부모 자식 친구들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국가의 위기대응 시스템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국가의 근본적인 토대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건강하게 자라나죠. 우리나라의 이 위기대응 시스템이 바로 서야 어떤 국가적 재난이나 위기가 닥쳐와도 의연하게 굳건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대회를 돌아보며 국가위기 발생 시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성숙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